스프링벅(Springbuck)은 아프리카 초원 지대에 사는 산양과의 동물이다. 이 스프링벅은 보통 때는 수 십 마리씩 무리지어 사는데 간혹 그 수가 갑자기 늘어나서 수십만 마리의 거대한 무리를 형성하는 때가 있다고 한다. 이런 거대 집단으로 변한 스프링벅은 풀을 뜯어 먹으며 앞으로 서서히 나아가는데 행렬 뒤쪽에 있는 스프링벅들이 자기 몫의 풀이 없어지게 되면 그 순간부터 무리 앞으로 비집고 들어가려고 동료들을 마구 떠밀게 된다. 그래서 앞쪽에서 천천히 걷던 양들도 뒤에서 밀어붙이는 바람에 할 수 없이 뛸 수 밖에 없게 된다. 결국 뒤에 선 무리들은 앞 선 양들이 뛰니까 뒤쳐지지 않으려고 더 뛸 수밖에 없게 되고 또 이 바람에 앞에선 양들은 더더욱 필사적으로 달음박질을 치게 되는 것이다. 그들의 밀침은 처음에는 풀을 뜯어먹기 위한 밀침이었으나 한순간부터 풀은 안중에 없어지고 그냥 그 밀침이 목적이 되어 결국은 목표를 상실한 광란의 질주를 시작하게 된다.
끝없이 달리고 달려 초원을 지나치고 사막을 건너고 시퍼렇게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에 도달한 수십만의 스프링벅의 무리! 결국 선두에 선 스프링벅들은 뒤쪽에서 밀어붙이는 그 엄청난 힘에 떠밀려 낭떠러지에 다다라도 멈출 수가 없어 차례차례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 속으로 빠져들어 비극의 질주를 끝낸다고 한다.
혹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이 참다운 의미와 가치를 상실한 채 목적도 없이 무한질주를 하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스프링벅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댓글1개
간격이 좁아서 글씨가 겹쳤는데 어찌된 건지요?(읽는데는 지장이 없으나 이런 얘기로라도
댓글을 달아야 보시는 분들의 관심이 있게되지 않을까 해서 몇자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