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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질주 인생
윤기봉 2009-11-16 추천 2 댓글 1 조회 435

스프링벅(Springbuck)은 아프리카 초원 지대에 사는 산양과의 동물이다. 이 스프링벅은 보통 때는 수 십 마리씩 무리지어 사는데 간혹 그 수가 갑자기 늘어나서 수십만 마리의 거대한 무리를 형성하는 때가 있다고 한다. 이런 거대 집단으로 변한 스프링벅은 풀을 뜯어 먹으며 앞으로 서서히 나아가는데 행렬 뒤쪽에 있는 스프링벅들이 자기 몫의 풀이 없어지게 되면 그 순간부터 무리 앞으로 비집고 들어가려고 동료들을 마구 떠밀게 된다. 그래서 앞쪽에서 천천히 걷던 양들도 뒤에서 밀어붙이는 바람에 할 수 없이 뛸 수 밖에 없게 된다. 결국 뒤에 선 무리들은 앞 선 양들이 뛰니까 뒤쳐지지 않으려고 더 뛸 수밖에 없게 되고 또 이 바람에 앞에선 양들은 더더욱 필사적으로 달음박질을 치게 되는 것이다. 그들의 밀침은 처음에는 풀을 뜯어먹기 위한 밀침이었으나 한순간부터 풀은 안중에 없어지고 그냥 그 밀침이 목적이 되어 결국은 목표를 상실한 광란의 질주를 시작하게 된다.

끝없이 달리고 달려 초원을 지나치고 사막을 건너고 시퍼렇게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에 도달한 수십만의 스프링벅의 무리! 결국 선두에 선 스프링벅들은 뒤쪽에서 밀어붙이는 그 엄청난 힘에 떠밀려 낭떠러지에 다다라도 멈출 수가 없어 차례차례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 속으로 빠져들어 비극의 질주를 끝낸다고 한다.

혹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이 참다운 의미와 가치를 상실한 채 목적도 없이 무한질주를 하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스프링벅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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