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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남침례교와 결별 선언
국민일보 기사 2009-07-23 추천 1 댓글 0 조회 394
[국민일보] 2009년 07월 23일
 

[미션라이프]
지미(84.사진)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남침례교단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카터는 최근 영국 ‘옵저버’와 호주 ‘더 에이지’ 등 주요 언론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난 오랫동안 남침례교단의 집사이자 성경 교사로 지내왔다”며 “그러기에 남침례교단 탈퇴라는 나의 결정은 고통스럽고 힘든 것이었다”고 밝혔다. 자신의 할아버지 때부터 남침례교단의 독실한 신앙 집안이었던 그는 11세 때 조지아주의 마라나타침례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남침례교단과의 결별 이유는 여성 목사 금지 등 남침례교단의 신앙노선 때문. 카터는 지난 2000년 6월 남침례교단 총회에서 결정한 여성목사 금지 등의 조항을 언급하며 “교단의 지도자들이 성경의 몇 구절을 인용해 하와가 아담보다 늦게 창조됐고, 이 때문에 부인이 남편의 종속적인 존재라고 하고 여성 목사나 여성 군종을 금하는 이상 이것(교단 탈퇴)은 피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단의 이같은 결정은 나의 신앙과 대치되는 것”이라며 “성경에는 하나님의 눈에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고 되어 있다”고 밝혔다.

카터는 “‘여성은 남성에게 순응해야 한다’는 남성 지도자들의 신앙논리는 무수한 노예와 폭력과 강간을 낳고, 국가법에서 강간을 범죄목록에서 삭제하도록 만들었다”며 “이것은 수백만의 여성들이 자기 몸과 삶에 대한 주권을 잃게 만들고, 교육과 건강, 고용,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공정한 접근을 막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여성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넬슨 만델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원로급 지도자들과 적극 행동할 것임도 언급했다. 그는 “나를 비롯한 다양한 종교와 배경을 가진 전세계 원로들은 더 이상 표를 의식하거나 논쟁을 회피할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맞닥뜨린 여러 가지 불평등한 이슈에 깊이 헌신할 수 있다”며 “원로들은 평등과 인권을 강화하기 위해 종교 지도자들의 책임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초대 교회에서는 여성들이 집사나 목사, 감독과 사도, 교사, 선지자로 섬겼다”며 “하지만 4세기에 기독교 지도자들을 비롯한 남성들이 성경 말씀을 왜곡해 종교 구조 안에 자신들의 우월한 지위를 굳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 생애 가장 위대하고 존경받는 그리스도인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여성들이 왜 성직자나 전도자가 되는 것을 막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며 “그는 ‘여성들이 지금 전세계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이것은 내가 배운 성경에 전혀 거슬리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여성을 높이거나 종속시킬 성경 해석 권한이 남성 지도자들에게 있지만 그들은 놀랍게도 후자(여성 종속)를 선택하고 있다”며 “이것은 인권선언의 위반일 뿐만 아니라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은 동등하고 귀중하다는’는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 바울의 가르침을 명백히 어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이 모든 잘못된 관점들에 대해 도전할 용기가 필요한 때”라며 그리스도인들의 행동을 촉구했다.

사실 카터의 남침례교단 탈퇴 선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0년 6월 남침례교단 총회의 여성목사 반대 결정이 있은 지 넉달 후인 지난 2000년 10월 카터는 이미 남침례교단과의 결별을 선언하는 편지를 미국 전역의 75000명의 침례교 지도자들에게 보냈었기 때문이다. 최근 게재한 기고문과 비슷한 이유였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남침례교단 총회장이었던 제임스 메리트 목사는 “대다수 남침례 교단 성도들은 총회의 이같은 결정을 크게 환영하고 있다”며 “남침례교는 좀더 보수적인 신학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어왔는데 카터 전 대통령께서 무슨 이유로 여기에 동의하지 않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9년 후 카터가 이같은 사실을 전세계 언론을 통해 공론화한 데 대해 발레리 저커(미국 펜실베니아의 메카닉버그 편집장)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카터의 이번 언론사 기고는 여성 평등을 국제적인 인권문제로 부각시키려는 생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카터는 최근까지 마라나타침례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를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교회 홈페이지엔 지난해 3월까지 카터가 맡고 있는 주일학교 그룹에 대한 공지사항이 올라와 있다. 이것은 남침례교단 내에 존재하는 보수와 진보의 다양한 스펙트럼 때문이란 게 미국 교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남침례교단은 20년 가까이 보수와 개혁세력간 갈등이 있어왔다. 이때문에 교단 내부에서조차 교단의 이같은 보수 회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카터가 출석하는 마라나타침례교회도 교단 결정과는 반대로 여성 목사를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39대 대통령을 지낸 지미 카터는 ‘미국 역사상 첫번째 거듭난 그리스도인 대통령’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정도로 신앙을 공공 영역으로 확장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94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 탈퇴로 한반도에 전쟁 분위기가 고조됐을 때 클린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북해 평화 무드로 바꿔놨고, 2002년 중동 평화를 위한 제네바 협약을 이끌어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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