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축사(祝辭)의 실제.

B교회는 중소도시에 있는 교회다. 개척교회에 부임한 K목사가 10여 년간 목회를 하며 5년 전 7억 원을 들여서 아파트단지 앞 8차로 변에 땅을 사서 건축했다. 이 과정에서 목사가 가장 많은 물질을 부담했으나 조건 없이 용퇴하고 특수목회를 하게 됐다.
현재 성도의 수는 많지 않고 4억여 원의 부채가 남아 있다고 한다. 담임목사의 취임식 분위기가 축하일색으로 밝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포인트는 잘 준비된 적임자가 취임하게 된 것으로 믿고 축하하며, 희생적인 전임자의 수고와 용퇴에 찬사를 보낸다.

B교회 담임목사 취임식 축사

선교사를 지망하는 한사람이 있었습니다. 신학대학을 거처 대학원에서 모든 과정을 이수하고 학과시험에도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습니다. 이제 최종적으로 면접시험만 통과하면 선교사가 되는 겁니다. 면접시험은 심사위원의 집에서 치르기로 하였고 새벽 5시에 나오라는 통지를 받았습니다.
시험 보는 날은 눈이 내리고 날씨가 좋질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오라는 시간에 맞추어 심사위원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3시간이 지난 8시가 돼서야 면접시험을 보게 됐습니다.
심사위원이 첫 번째 질문을 합니다.
“알파벳을 쓸 줄 아십니까?”
“예, 물론이지요.”
“좋아요. 그러면 베이커를 써 보십시오.”
“B-A-K-E-R입니다.”
“훌륭해요. 그럼 숫자에 대해서 좀 아십니까?” 
“예.”
“그럼 2 더하기 2는 얼마입니까?”
“4입니다.”
“아주 좋았어요. 시험이 끝났습니다.” “당신은 합격입니다.”
심사위원은 면접시험 결과보고서를 이렇게 써서 선교위원회에 보냈습니다.
“이 사람은 선교사로서의 모든 자질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먼저 자제력과 정확성을 시험하기 위해서 새벽 5시까지 저의 집에 오라고 했는데 그는 불평하지 않고 정시에 도착했습니다.
두 번째로 인내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3시간동안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게 했습니다.
세 번째로는 화를 잘 내는 사람인가를 시험했는데, 시종 속상한 표시를 보인다거나 곧바로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그가 겸손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시험해 보려고 일곱 살짜리 어린이도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던져서 자존심을 상하게 하였는데 그는 전혀 성질을 부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사람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선교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바입니다.”
어떻습니까?  우리는 자기가 업신여김을 받는다고 생각되거나, 자기가 평가절하 된다고 생각될 때 발끈하기가 쉽습니다. 이런 때 자제력이 있어야하고 인내심이 있어야하고 겸손해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것이 그렇게 잘 안 되기 때문에, 때로는 자기의 행동에 대하여 후회하고 자책하게 되는 것이지요.
목회자의 지도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숱한 시행착오와 훈련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P목사님이 B교회 담임 목사로 부름 받아 취임하게된 것은 그 훈련과정과 지도력이 하나님께 인정되어 이루어진 것이라고 믿기에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두 번째로 축하하는 것은 교회를 건축하고 여기까지 이끌어온 K목사님의 용기 있는 퇴진에 축사를 전합니다. 지금까지 수고한 것을 생각하면 내어 놓기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열매를 뒤로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용기 있는 결단에 박수와 함께 찬사를 보냅니다.
마지막으로 축하하는 것은 이런 훌륭한 목회자와 함께했고, 또 좋은 목사님을 모시고 새 출발을 하는 B교회 성도들에게 교회의 큰 부흥을 조망하며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