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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큰 자
김승범 2016-04-15 추천 0 댓글 1 조회 1571

천국에서 큰 사람

 

고속도로 휴게실

삼십대 아들과 고령의 노인

마주 앉아 밥을 뜨는데

아들은 밥을 제대로 먹질 못한다.

아버지를 챙기느라

갈비탕 고기를 발려드리느라

아버지는 밥을 뜨다가 자꾸 흘린다.

아들은 휴지를 들어 닦아 드린다.

그리고는 연거푸

“천천히 드세요 네?”

아들은 밥을 먹질 못한다.

마치 아비 두고 먼 길 떠나는 자식처럼

아버지가 그저 애처롭기만 한가보다.

천국에서 큰 자가 이런 자일 텐데

이런 사람이 지도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사람이 기업 경영주가 되기를

이런 사람이 성직자가 되었으면

두 사람 연령 차이가 많이 나는 걸 보니 늦둥이일지도

아들은 여전히 밥을 먹질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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