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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은 이해되고 존중되어야 합니다
윤기봉 2010-02-27 추천 2 댓글 0 조회 403


저는 어려서부터 생선을 잘 먹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고향이 충청도 내륙지방이기 때문에 당시만 해도 살아있는 생선을 보기란 불가능했습니다. 기껏해야 소금에 절인 꽁치나 고등어를 먹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살다보니 대학을 졸업하기 전까지 생선회를 먹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항구도시에 교회를 개척하고 목회를 하는데 신자들 가운데 생선 장사를 하시는 분도 계시고 항구도시여서 생선회를 먹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었습니다. 목회자인 저도 회집에서 식사를 대접받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선회를 먹는 것이 제게는 고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성도들이 대접하는 식사를 거절할 수 없어서 싫든 좋든 맛있게 먹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회를 먹을 때면 된장을 듬뿍 찍어서 상추와 함께 먹었습니다. 맛을 느끼지 못한 채 목구멍으로 넘기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탈도 많이 났습니다.

어느 날 집사님 한 분께 그런 사정을 솔직하게 털어 놓았습니다. 생선회를 잘 먹지 못하는 저의 어려움을 나누었습니다. 며칠이 지난 후 성도들의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그들은 목회자가 회를 먹지 못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핀잔을 주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장소를 옮겨서 다른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습니다. 그러한 작은 배려가 제 마음 속에 아직도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교회에는 다양한 습관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 다른 것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의 기준에 어긋나는 문제만 아니라면 서로 관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름은 이해되고 존중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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