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보증금 4,000만원 리모델링비 등 총 5,000만원  
3년간 월세도 일부 지원
소양교회 ․ 서귀포교회도 동참
조무진 목사 4년전 안면 신경마비로
목회사역 위기 딛고 가평더사랑교회 개척
가평읍 예식장 건물 리모델링으로 예배당 변신
세련된 분위기 돋보여 

가평더사랑교회(조무진 목사)가 부산 대연교회(임석웅 목사) 등의 지원으로 지난 11월 22일 설립감사예배를 드리고 지역복음화의 첫 발을 내디뎠다.

가평더사랑교회는 설립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강원서지방회의 51번째 교회로 탄생했다.

상가건물에 들어선 교회는 비록 임대지만 예식장으로 사용하던 공간을 리모델링해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꾸몄다.

개척자 조무진 목사는 가평더사랑교회를 설립하고자 오랫동안 준비하고 여러 지인과 교회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대연교회의 전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자칫 교회 설립이 미뤄질 뻔했다.

가평 이화리교회를 9년간 담임한 조무진 목사는 4년 전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안면 신경이 마비되는 고통을 겪었다.

매주 쉬지 않고 설교를 해야 하는 목회자에게는 치명적인 일이었다. 입술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목회사역을 지속하기는 불가능했다. 눈은 안 감기고 얼굴은 일그러져 사람들 앞에 설 수 없었다.

결국 목회사역을 내려놓고 치료에 매달려 조금씩 치유되기 시작했다. 몸이 회복되면서 다시 목회사역에 대한 의지도 생겼다.

그러나 환갑의 나이에 교회를 개척하는 일은 엄두가 나지 않았다. 지난해 터진 코로나 사태는 상황을 더욱 어렵게 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믿고 여러 교회를 찾아다니며 지인들에게 도움을 구했고 조금씩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개척자금의 종자돈을 서귀포교회(이기원 목사)가 후원하고 재정후원이 가장 요긴한 때에 같은 지방회 소속의 소양교회(김선일 목사)가 적잖은 재정을 선뜻 후원했다.

서울신대 79학번 동기 목사들, 제천중앙교회(양기동 목사), 필그림하우스(이근선 목사 및 간사들), 강원서지방회 등의 기도와 격려, 재정후원 등이 잇따르면서 재기의 꿈에 차츰 다가섰다.

조무진 목사는 가평읍에서 개척을 준비하면서 여러 곳을 물색했고 드디어 최적지를 발견했다. 얼마 전까지 예식장으로 사용하던 건물이었다. 내부도 깨끗해 바로 사용해도 좋을 듯 했다.

그러나 건물주는 종교시설은 안 된다며 임대를 거부했다. 조 목사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문을 두드렸고 드디어 올해 8월 건물주가 계약 의사를 밝혔다.

문제는 재정이었다. 임대보증금만 4,000만원이 필요한데 당장 큰돈을 빌릴 곳이 없었다. 40여 곳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코로나 상황에서 거액의 돈을 지원 받기는 쉽지 않았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요청한 곳이 부산 대연교회였다. 가평에서 수백km 떨어진 교회였지만 절박한 심정으로 임석웅 목사에게 전화하고 후원편지도 보냈다.

전화를 받은 임 목사도 선뜻 도와주겠다는 말을 못하고 망설였다. 지난해 지교회로 개척한 울산더사랑교회(박용남 목사)를 매달 후원하고 있고 교육관 건립도 시급한 과제였기 때문이다.

이후 임석웅 목사는 당회에서 가평더사랑교회의 사정을 알리고 당회원들의 뜻을 모았다. 임 목사는 조무진 목사가 보낸 후원편지를 복사해 성도들에게 나눠주고 후원과 기도를 요청했다.

이에 감동을 받은 성도들도 십시일반 교회개척 후원에 동참하면서 계획보다 더 많은 재정이 모아졌다.  

대연교회의 후원으로 보증금을 마련해 임대계약을 맺은 가평더사랑교회는 드디어 11월 개척의 꿈을 이루게 됐다.

대연교회는 4,000만원 보증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목회실과 주방 공사 등 리모델링비 1,000만원을 더 후원하고 3년간 월세 일부도 지원키로 했다.  

‘가평더사랑교회’ 이름도 임석웅 목사의 제안으로 확정됐다. ‘예수님의 그(The) 사랑’ ‘더욱 사랑’ 등의 의미를 담았다.

11월 22일 열린 설립감사예배에는 대연교회 임석웅 목사와 당회원, 성도 등 19명이 부산에서 달려와 기쁨을 함께했다. 당일 설립예배 선물도 준비했다.

이날 예배는 서감찰장 한근호 목사(가평교회)의 집례로 지방회 부회장 이청섭 장로의 기도, 지방회 서기 강성용 목사의 성경봉독, 김경신 집사(덕수교회)의 축가, 지방회장 염윤호 목사의 설교, 고재만 목사(계전교회)의 봉헌기도 등으로 진행됐다.

지방회장 염윤호 목사는 조무진 목사에게 교회설립 지원금도 전달했다. 축하의 시간에는 노현정 사모(헤브론공동체)의 축하연주, 총회 국내선교위원장 임석웅 목사(대연교회)와 김일수 목사(헤브론교회 원로) 격려사, 총회장 지형은 목사의 영상축사, 피종호 목사(춘천 나눔교회)와 가평기독교연합회장 길병구 목사(마장교회)의 축사 후 유병수 목사(주의길교회 원로)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조무진 목사는 “받은 사랑과 은혜를 평생 잊지 않겠다”며 “목사가 살아야 교회가 살고, 목사가 죽으면 교회가 죽는다는 심정으로 남은 목회 사역에 전심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