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마음대로 살 수 있다면 그는 과연 행복할까. 나실인으로 선택된 삼손은 출생부터 특별했습니다.

마노아 부부는 하나님의 사자와 대화하며 자녀를 구별되게 키울 것을 약속합니다. 그러나 삼손의 삶은 거룩함과는 거리가 먼 타락의 생활이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그의 문제는 통제되지 않는 탁월한 능력이었습니다. 맨손으로 사자를 죽이고 나귀 턱뼈로 일천명을 때려죽이는 삼손에게 나실인의 율법은 무력했습니다.

부하도 군대도 필요없는 절대 힘의 소유자인 삼손은 자신의 감정대로 마음대로 지내며 화가 나면 상대를 죽이고 복수를 서슴치 않았습니다. 기생집을 들락거리며 눈에 보이는 대로 취했지만 그를 막을 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능력이 노력에 의해서 얻은 것처럼 착각할 때가 있습니다. “3루에서 태어났으면서도 자기가 3루타 친 줄 아는 것”은 착각이며 교만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좋은 환경과 탁월한 재능에 대해 감사해 하며 사명으로 연결해야 합니다.

영화 스파이더맨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 ‘강한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라는 말은 삼손에게 가장 적절한 문장인 듯합니다. 자기 마음대로 사는 삼손에게서 사사로서의 민족적 책임감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결국 삼손은 여인 들릴라의 유혹에 빠져 힘도 잃고 두 눈이 뽑힌 비참한 상태가 됩니다. 들릴라를 향한 삼손의 태도는 진심이었지만 하나님의 영광은 그를 떠납니다.

스스로 선택한 것 때문에 망하는 순간입니다. 아무리 대단한 능력이 있어도 영원히 내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거두어 가시면 순식간에 몰락하는 인간의 한계를 봅니다.

내 마음대로 사는 인생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사명 따라 사는 인생이 복됨을 깨닫습니다. 다곤신전의 조롱거리가 된 삼손이 마지막으로 기도한 것이 ‘이번만 나를 강하게 하소서’입니다.

실패한 인생의 바닥이라 생각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사업도, 가정도, 인간관계도 모두 망가져서 회복이 불가해 보이는 절망의 순간입니다. 생각할수록 과거의 선택이 후회가 되고 스스로가 원망 될 때 삼손의 기도를 떠올립니다.

“이번만 한 번 더 강하게 하소서.”

성경은 그가 힘을 잃은 후부터 다시 머리가 자라기 시작했다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두 기둥을 무너뜨리며 삼천명을 죽이는 사사 삼손으로 마무리 됩니다.

이러한 삼손의 모습을 히브리서는 믿음의 사람이라 평가합니다.(히1:32) 타락하고 실수하여 실패한 인생처럼 보였지만 하나님은 그를 인정하셨습니다. 눈은 뽑히고 사람들은 그를 떠났지만 하나님은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십니다.

아직 우리 인생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시 하나님 붙잡읍시다. 아무리 실패가 반복되어도 머리카락은 자랍니다.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은 끝이 없습니다. 한 번 더 힘을 주시는 하나님 바라보며 기도하는 모두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