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더 소중한 나눔 펼쳐, 갈 곳 잃은 노인들에게 피난처 제공
맞춤식 재가방문 서비스 만족도 높아, ‘달리는 푸드 뱅크’로 먹거리 제공

노인과 장애인 등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에겐 코로나가 감옥이다. 마음껏 들락날락 할 곳이 없다. 갈 곳이 많지 않은 농촌 산간지역일수록 더욱 그렇다. 강원도 양구에서도 코로나의 어두운 그림자는 추위보다 더 마음을 시리게 한다. 그래서 이런 매서운 코로나 한파를 녹이는 양구사랑나눔복지회의 나눔과 섬김은 유난히 빛난다.  

양구 사랑의교회(이재호 목사)가 설립한 양구사랑나눔복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힘들어하는 강원도 양구의 어르신들과 취약계층에 훈훈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 갈 곳 없는 어르신을 돌보는 요양원, 노인 재가복지 등 찾아가는 맞춤 서비스, 먹거리 제공 등 노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섬김과 돌봄을 제공하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양구사랑나눔복지회는 1995년 홀몸 노인을 위한 반찬 나눔에서 시작되었다. 지역사회와 함께해온 사랑의교회는 2002년 노인 대학과 밑반찬 봉사 등 ‘볼런티어 크로스’를 자양분으로 사회복지의 보폭을 넓혔다.

2007년엔 재가노인복지시설, 가정파견 봉사원센터, 양구 기초푸드뱅크 등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양구사랑나눔복지회를 설립했다. 행함이 있는 믿음을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민간 복지법인을 교회가 세운 것이다. 고령화가 빠르게 번지는 상황에서 노인을 위한 복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가정 같은 노인요양원 ‘사랑의 집’ 
양구사랑나눔복지회가 설치한 대표적인 시설은 노인요양원 ‘사랑의 집’이다. ‘사랑의 집’은 소규모(300평)지만 가족처럼 늘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곳이다. 어르신 20명을 14명의 전문 요양사들이 돌보고 있다.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 생활을 위해 내 집 같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 안락한 실내 구조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수준 높은 요양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청정지역인 양구에서도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경치가 좋은 곳에 위치해 노인들의 휴양과 심신안정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인테리어도 청결과 채광, 환기를 최대로 고려해 보호자들의 면회 시에도 쾌적한 환경에서 자유롭고 안락한 면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반도 섬’ 앞에 위치하고 있어 지역사회의 접근성도 용이할 뿐만 아니라 사계절 파로호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어 치유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도심과 가까워 응급 상황 시 협력 의료 기관과 원활하게 연계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갖추고 있다.

요양보호사 한영애 씨는 “육신의 질고로 누워 계신 어르신들이 살아온 인생 이야기는 다 알 수 없지만, 힘겨운 작은 미소를 그저 사랑한다”며 “하늘나라 여행 가시는 그 날까지 내 부모처럼 정성껏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재가방문 맞춤 서비스
양구사랑나눔복지회는 시설에서 뿐만 아니라 찾아가는 재가방문 서비스도 벌이고 있다. 가정에서 돌봐야 하는 노인들도 증가하고 있지만 가족들이 미처 부양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서비스를 확대한 것이다. 그래서 요양보호사들이 직접 돌봄과 케어가 필요한 해당 가구를 방문해 신체활동과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사역을 병행하고 있다.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 등 12명으로 구성된 전문 재가복지 팀은 어르신 30명을 돌보고 있다. 각자의 필요와 욕구에 맞게 목욕 등 몸 씻기부터 구강 청결, 머리감기, 옷 갈아입기, 인지활동 지원, 정서지원, 일상생활지원인 취사, 주변정돈, 청소, 세탁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노인 맞춤 돌봄 지원 

최근에는 ‘노인 맞춤 돌봄 지원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방문 가정의 욕구 서비스 제공에 한계가 있던 것을 극복하기 위해 통합지원 서비스를 도입했다. 전담사회복지사 1인, 생활관리 지원사 14인이 어르신의 욕구 사정에 따른 계획을 수립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안전지원(안전 및 안부확인, 말벗 등), 사회참여(친구 만들기, 자조 모임 등), 생활교육(건강 운동, 구강 관리, 영양 섭취, 낙상 예방, 인지저하 예방 등), 일상생활 지원(병원·외출동행, 가사·신체 수발 등)이 직접적인 지원 사업이다. 

또 노인들의 사회관계망을 활성화하고 노인 특성에 맞는 서비스 지원으로 노인의 자립적인 생활도 독려하고 있다. 이는 장기요양기관으로의 진입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어 대상자들의 만족도를 상승시키고 있다. 여기에 혹서·혹한기 물품 지원과 식품지원, 주거환경개선 등 연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재가노인지원 서비스
‘재가노인지원 서비스’도 인기 만점이다. 고령이나 노인성 질병 등의 혼자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노인들에게 가족과 같은 돌봄 활동을 벌인다. 외로운 노인들의 말벗이 되고, 건강도 체크하는 노후의 생활 안정에 최우선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요양보호사 1인이 최소 서비스 대상자 15인의 어르신을 담당하며, 복지사 1인이 예비대상자 20~30인을 관리하고 있다. 총 50인의 어르신 가정을 주 2~3회 서비스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응급안전알림 서비스’도 운영하며 상시 보호가 필요한 노인과 중증장애인의 가정의 화재 등 갑작스런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화재센서와 가스감지센서 등을 설치하기도 했고, 응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안전망을 구축했다. 

표정애 간호사는 “양구사랑나눔복지회에서 섬기는 어르신들의 건강과 행복을 어루만지고 책임지는 약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찾아가는 따뜻한 밥상 ‘푸드뱅크’
양구사랑나눔복지회의 또 다른 나눔사역은 푸드 뱅크 사업이다. 제대로 식생활을 못하는 가정에 영양결핍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양구 기초푸드뱅크는 끼니를 제대로 못 챙기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밥상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돌봄 말벗도 되어주고 있다. 지역사회와 기업의 협력을 얻어 푸드뱅크 차량으로 홀몸 노인. 조손 가정. 다문화 가정 등에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양구 기초푸드뱅크는 2003년 남은 학교급식으로 도시락을 만들어 지역의 어르신에게 제공해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푸드뱅크 측은 “양구군 내 절대빈곤층을 대상으로 식품후원 결연운동을 중점 전개하면서 사회복지 안전망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사랑나눔복지회는 청정지역이라는 양구에 걸 맞는 최상의 노인복지와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이재호 목사는 “아직까지 우리 주위에는 어려운 어르신들이 많이 있다”며 “봉사자들이 주님을 대하듯이 어려운 이웃 곁으로 다가가 사랑과 정성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